tokkki.comβ 820ac55
어차피 할 거, 같이
혼자 할 일, 같이 할 사람
약속하고, 만나고, 해내는
구슬도 꿰어야 보배
오늘 동네에서, 같이
어차피 할 거, 같이
경멸 포스터

KO · 1/12

지난 영화

경멸

Contempt

1963년 개봉작이에요. 지금은 극장에서 찾기 어려워요.

104분 · 1963.10.29 개봉

프랑스 · 이탈리아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 카프리섬의 푸른 바다. 극작가 폴은 영화 '오디세이'의 대본 일을 맡으며 자신의 아름다운 아내 카미유를 영화 제작자에게 소개한다.

예고편

· 한국 예고편
유튜브에서 보기

작품 정보

감독
제작국
프랑스 · 이탈리아
국내 개봉
1963.10.29
관람등급
국내 등급 미확인
상영시간
104 · 1시간 44분

토키가 들려주는 이야기

토키 편집

제작자가 "가슴이 안 나온다"고 하자 고다르가 한 일

영화 만드는 이야기를 영화로 찍었는데, 그 영화를 만들면서 똑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아래 상영 횟수는 8/12에 잰 것이에요. 편성은 날마다 바뀌니 오늘은 다를 수 있어요.

1963년작이다. 지금 극장에 걸려 있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 텐데, 예술영화 전용관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가 특별히 뚜렷한 편이다. 이유는 아래에.

줄거리는 단순하다

시나리오 작가 폴이 로마에 온다. 미국인 제작자 제레미가 오디세이아를 영화로 만들고 있는데, 감독이 만든 게 마음에 안 든다며 각본을 고쳐 달라고 한다.

폴은 아내 카미유와 함께 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카미유가 폴을 경멸하기 시작한다.

이유가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폴이 제작자의 차에 아내를 혼자 태워 보낸 짧은 장면 하나가 있을 뿐이다. 그 30초가 결혼을 끝낸다.

아파트 한가운데의 30분

영화 중반, 두 사람이 로마의 아파트에서 다투는 장면이 30분 넘게 이어진다.

특별한 사건이 없다. 옷을 갈아입고, 욕조에 들어가고, 방을 오가고, 같은 말을 반복한다. 카메라가 두 사람을 따라 좌우로 왔다 갔다 한다.

이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이고,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람이 지루해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그게 의도다 — 관계가 무너지는 데는 사건이 필요 없다. 같은 방에서 같은 말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끝나 있다. 고다르는 그걸 실시간에 가깝게 찍었다.

프리츠 랑이 프리츠 랑을 연기한다

영화 속 오디세이아의 감독으로 프리츠 랑이 나온다. 배우가 연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프리츠 랑이다.

프리츠 랑은 메트로폴리스(1927)·M(1931)을 만든 독일 거장이다.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에서 일했고, 그 시기 스튜디오와 부딪힌 이야기가 많다.

영화 안에서 그는 제작자와 계속 부딪힌다. 제작자가 "각본에 이런 게 없었다"고 하자 랑이 답한다 — 있었다고, 다만 당신이 읽은 건 각본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실제로 그가 겪은 일을 그가 연기한다. 이 캐스팅 하나로 영화의 절반이 완성됐다.

그리고 똑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여기가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뒷이야기다.

제작자 카를로 폰티와 조지프 E. 러바인이 완성본을 보고 브리지트 바르도가 안 벗는다고 항의했다. 당시 바르도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1956) 이후 프랑스 최고의 스타였고, 제작자들은 그 이름값을 기대하고 돈을 댔다.

고다르는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영화 맨 앞에 침대 장면을 하나 붙였다.

그 장면에서 카미유가 자기 몸을 하나씩 짚으며 폴에게 묻는다 — 내 발이 좋아? 발목은? 무릎은? 그리고 폴이 계속 좋다고 답한다.

조명이 붉게, 파랗게, 다시 하얗게 바뀐다. 요구받은 대로 벗기긴 했는데, 요구한 사람이 원한 것과는 정반대의 장면이 됐다. 관능적이라기보다 목록을 읽는 것에 가깝고, 그 목록이 곧 이 영화의 주제다 — 사람을 부분으로 쪼개서 값을 매기는 일.

제작자에게 굴복하는 이야기를 찍다가 제작자에게 굴복했고, 그 굴복을 영화의 서문으로 만들었다.

그 집

후반부의 무대인 카프리섬의 집은 말라파르테 저택(Casa Malaparte)이다. 실제로 있는 건물이고, 작가 쿠르치오 말라파르테가 1930년대에 절벽 위에 지었다.

지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사다리꼴로 넓어지는데, 난간이 없다. 그 지붕 위에서 사람이 걸어 다니면 바다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인다.

건축 자체가 유명해서 이 영화를 건축 때문에 보는 사람도 있다. 지금도 개인 소유라 일반 방문이 어렵다.

음악이 계속 끼어든다

조르주 들르뤼가 만든 현악 주제가 영화 내내 반복된다.

이상한 점은 장면과 안 맞게 들어온다는 것이다. 아무 일 없는 장면에 비극적인 음악이 크게 깔리고,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뚝 끊긴다.

처음 보면 실수처럼 느껴지는데 반복되면 알게 된다 — 고다르는 음악으로 감정을 돕는 게 아니라, 감정이 어떻게 조작되는지를 드러내려고 쓴다.

원작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소설 Il disprezzo(1954)가 원작이다. 고다르는 이 소설을 두고 "기차역에서 파는 소설"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폄하만은 아니었다 — 통속적인 이야기의 뼈대를 가져와 전혀 다른 것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어서 볼 것

— 1968년 파리에서 시네마테크 관장 해임 시위로 시작합니다. 베르톨루치가 만들었고, 영화 장면을 흉내 내는 게임이 이야기의 축입니다.

— 18세기 프랑스에서 초상화가와 모델이 서로를 보는 이야기입니다. 남성 인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칸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 장준환 지구를 지켜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입니다. 제목 Bugonia는 죽은 소에서 벌이 태어난다는 고대의 틀린 관찰을 가리킵니다.

보시기 전에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

느립니다. 아파트 장면 30분을 견디지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고, 그 장면을 견디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경험입니다.

프랑스어·영어·이탈리아어·독일어가 섞여 나오고, 영화 안에 통역사가 계속 등장합니다. 자막을 계속 읽으셔야 합니다.

시네마스코프(2.35:1)로 찍었습니다. 큰 화면에서 볼 기회가 흔치 않은 영화라, 지금 걸려 있을 때가 그 기회입니다.

지금 집에서한국 기준

구독하면웨이브왓챠

빌려서웨이브

어디서 보는지 찾아보기

TMDB(JustWatch)가 알려 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나라마다 다르고, 서비스에서 내려갔을 수 있으니 켜기 전에 한 번 더 봐 주세요.

지금 쓰는 특별관

롯데시네마 1개 관
  • 아르떼1개 관1최대 746일 잡힘

토키가 날마다 세어 적어 둡니다2026.08.14부터. 어제와 견준 줄은 이틀치가 쌓인 뒤부터 뜹니다 — 잣대가 다른 날과 견주면 늘고 준 게 거짓이 되니까요. 아이맥스·돌비는 다른 극장 것이라 여기 없어요 — 지금은 롯데시네마만 셉니다. 「N일 잡힘」에는 극장이 미리 낸 앞날 편성도 들어 있어요 — 지나간 날만 센 게 아닙니다. 날이 쌓일수록 이 줄이 길어집니다.

날마다 상영 횟수

롯데시네마 135곳 기준

오늘 롯데시네마 전국에서 1, 1곳에서만 걸립니다.

  • 8/26(수)1회 · 1
  • 8/23(일)2회 · 1
  • 8/19(수)1회 · 1
  • 8/17(월)1회 · 1
  • 8/15(토)2회 · 1
  • 8/14(금)1회 · 1

극장 쪽에서는 이걸 편성(編成)이라고 불러요 — 어느 영화에 몇 개 상영관, 몇 회를 내주는지를 정하는 일입니다. 토키가 매일 세어 그날그날 적어 둡니다. 오늘 시간표는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어제 몇 회였는지는 남지 않아요. 날이 쌓일수록 이 칸이 길어집니다.

좋아하실 만한 영화

이 영화와 비슷한 작품·같은 감독·같은 제작국에서 골랐어요. 토키 목록에 있는 것만 넣습니다 — 없는 영화로 보내면 빈 화면이 나오니까요.

포스터·영화 정보 제공: TMDB
This product uses the TMDB API but is not endorsed or certified by TM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