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세 시간 넘는 영화를 계속 만드는 사람. 대사가 길고 풍경이 오래 머뭅니다.
프로필 소개 (영어 · TMDB)
Nuri Bilge Ceylan (born 26 January 1959; Istanbul) is a Turkish director, screenwriter, photographer and actor. His film Winter Sleep (2014) won the Palme d'Or at the 67th Cannes Film Festival, while five of his films have been selected as Turkey's submission for the Academy Award for 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He is married to filmmaker, photographer, and actress Ebru Ceylan, with whom he co-starred in Climates (2006). Ceylan's films deal with the estrangement of the individual, existentialism, the monotony of human lives, and the details of everyday life. He uses static shots and long takes, usually in natural settings, playing with sound(including the use of menacing silences.) He is known for filming his protagonist from behind, which, in his view, leaves the audiences to speculate on the brooding emotions of characters whose faces are obscured. Until Climates, Ceylan's films are made on low budgets, with casts generally consisting of amateur actors, most of whom are family members.
토키 목록에 있는 3편
튀르키예 감독입니다. 우리 목록에 세 편이 있는데 각각 163분, 188분, 196분입니다.
짧은 영화를 안 만드는 사람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런데 그 길이가 사건 때문이 아닙니다 — 그의 영화에는 사건이 거의 없습니다.
사진에서 시작했다
원래 사진을 찍던 사람입니다. 그 흔적이 화면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한 장면을 오래 둡니다. 인물이 말을 멈춰도 카메라가 안 움직입니다. 눈이 심심해질 때쯤 뒤에 있던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창밖의 눈, 멀리 있는 산, 방 안의 낡은 물건.
사진가는 한 프레임에 다 넣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그 습관을 영화로 가져왔습니다.
대사가 길다
그의 인물들은 말을 아주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줄거리를 밀지 않습니다.
「윈터 슬립」(196분)에서 주인공은 아나톨리아에서 호텔을 하는 전직 배우입니다. 그는 지역 신문에 칼럼을 쓰고, 자기가 옳다고 믿습니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그가 아내와, 여동생과, 세입자와 나누는 말싸움입니다.
말싸움인데 이기고 지는 게 없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같은 방에서 몇 시간씩 말하는 걸 보는 일에 가깝습니다. 보고 나면 누가 옳았는지가 아니라 왜 저 사람은 저렇게밖에 말할 수 없었나가 남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야생 배나무」(188분)는 대학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청년 얘기입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데 책을 낼 돈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도박 빚이 있는 시골 교사입니다. 아들은 그 아버지를 경멸합니다. 영화는 그 경멸이 어디까지 가는지, 그리고 어디서 멈추는지를 봅니다.
제일란의 영화에는 자기가 똑똑하다고 믿는 남자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어떻게 주변 사람을 다치게 하는지를 봅니다. 심판하지는 않습니다.
아나톨리아라는 자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163분)는 형사와 검사와 의사가 밤새 시체를 찾으러 다니는 이야기입니다.
장르로 보면 수사물인데, 수사가 진척되지 않습니다. 차를 타고 들판을 돌고, 내려서 파고, 아니면 다시 탑니다. 그 사이에 남자들이 잡담을 합니다 — 요구르트 얘기, 전처 얘기, 죽음 얘기.
튀르키예의 시골이 배경인데, 그 풍경이 인물들의 상태처럼 찍힙니다. 넓고, 비어 있고, 어디로 가도 비슷합니다.
왜 길이가 그만큼인가
세 시간이 넘는 건 참을성을 시험하려는 게 아니라 시간을 재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이 서로에게 지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을 줄여서 보여주면 그건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편집으로 요약할 수 없습니다. 요약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영화가 됩니다.
처음 보신다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가 그나마 짧고(163분) 이야기의 뼈대가 있어서 들어가기 쉽습니다.
「윈터 슬립」은 그의 영화 중 대사가 가장 많습니다. 말싸움을 보는 데 재미를 느끼는 분이면 이쪽이 맞습니다.
「야생 배나무」는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라 감정이 제일 가깝게 옵니다.
어느 쪽이든 한 번에 다 보실 준비를 하고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끊어 보면 그 시간이 하는 일이 사라집니다.
위 목록은 토키가 들고 있는 편만입니다. 러닝타임·개봉 연도는 각 영화 화면에서 다시 확인하실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