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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할 거, 같이
혼자 할 일, 같이 할 사람
약속하고, 만나고, 해내는
구슬도 꿰어야 보배
오늘 동네에서, 같이
어차피 할 거, 같이
뱀의 길 포스터
지난 영화

뱀의 길

Serpent's Path

2024년 개봉작이에요. 지금은 극장에서 찾기 어려워요.

114분 · 2024.06.14 개봉

프랑스 · 일본 · 벨기에 · LU

파리 교외에 사는 프리랜서 기자 알베르는 잔혹하게 살해당한 어린 딸의 복수를 다짐한다. 그의 곁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복수를 돕는 일본인 의사 사요코가 있다. 사요코와 알베르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연관된 사람들을 잡아 끔찍한 고문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침내 딸을 납치했던 이들의 의문의 컬트 단체와 연결된 사실을 파헤치지만 그 이면에 아무도 짐작 못한 충격적인 진실이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다.

예고편

· 한국 예고편
유튜브에서 보기

작품 정보

제작국
프랑스 · 일본 · 벨기에 · LU
국내 개봉
2024.06.14
관람등급
국내 등급 미확인
상영시간
114 · 1시간 54분

토키가 들려주는 이야기

토키 편집

26년 전 자기 영화를 프랑스에서 다시 찍었다

같은 감독이 같은 제목으로 두 번. 그런데 주인공의 성별이 바뀌었다.

아래 상영 횟수는 8/12에 잰 것이에요. 편성은 날마다 바뀌니 오늘은 다를 수 있어요.

가 1998년에 만든 뱀의 길을, 2024년에 본인이 프랑스에서 다시 만들었다.

감독이 자기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일은 아주 드물다. 히치콕이 나는 비밀을 안다를 두 번 만든 정도가 유명한 예다.

1998년의 그 영화

원작은 일본에서 만든 저예산 비디오 영화에 가까웠다. 딸을 잃은 남자가 복수를 하는데, 옆에 수학 교사인 남자가 붙어 함께 다닌다. 그 교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끝까지 모호하다.

는 그 시기에 (1997)·회로(2001)를 만들었다. J호러라 불린 흐름의 한가운데였고, 그의 특징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 조용히 이상해지는 것을 찍는 데 있었다.

2024년, 바뀐 것

무대가 프랑스로 옮겨졌다. 그리고 결정적인 변화가 하나 있다 — 동행하는 인물이 여성 의사가 됐다.

일본인 의사 사요코를 시바사키 코우가 연기한다. 프랑스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이고, 딸을 잃은 알베르와 함께 움직인다.

원작에서 그 인물은 남성 수학 교사였다. 성별과 직업이 바뀌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달라진다. 원작이 남자 둘의 기묘한 동행이었다면, 여기서는 의사와 환자처럼 보이는 관계가 된다. 그리고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후반에 뒤집힌다.

프랑스어와 일본어

사요코는 프랑스어로 일하고, 혼자 있을 때나 통화할 때 일본어를 쓴다.

이 언어의 이중성이 인물을 설명한다. 그가 프랑스에서 무엇으로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 바깥에 무엇을 두고 왔는지가 말이 바뀔 때마다 드러난다.

이 감독이 무섭게 찍는 법

의 화면에는 규칙이 있다.

카메라가 잘 안 움직인다. 그리고 인물이 화면 구석에 놓인다. 그러면 관객은 자연히 빈 공간을 보게 되고, 거기에 뭔가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실제로는 대개 아무것도 없다.

문과 커튼이 자주 나온다. 열려 있는 문, 바람에 흔들리는 비닐. 그의 영화에서 무서운 것은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거기 서 있는 것이다.

이 영화에도 그 방식이 그대로 있다. 창고, 지하실, 텅 빈 사무실.

두 편이 지금 같이 걸려 있다

지금 극장 편성을 보면 의 영화가 두 편 있다. 뱀의 길(1997)다.

27년 차이가 나는 두 영화를 같은 주에 볼 수 있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두 편을 이어 보면 이 감독이 27년 동안 같은 질문을 붙들고 있었다는 게 보인다 — 평범한 사람이 어떤 조건에서 사람을 죽이게 되는가.

에서는 최면이 그 조건이었고, 여기서는 상실이 그 조건이다.

복수극인가

겉보기에는 복수극인데, 이 감독은 복수의 쾌감을 주지 않는다.

원하던 것에 다가갈수록 인물이 텅 비어 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건 해소가 아니라 더 커진 질문이다.

그게 이 영화가 장르 팬에게 종종 실망을 주고, 동시에 계속 이야기되는 이유다.

이어서 볼 것

— 같은 감독의 1997년작입니다. 지금 두 편이 같이 걸려 있습니다.

— 2004년 일본 영화의 한국 리메이크입니다. 원작보다 한국에서 더 크게 흥행한 드문 경우이고, 아이의 비중과 웃음의 양이 달라졌습니다.

— 장준환 지구를 지켜라!를 란티모스가 리메이크했습니다. 방향이 반대라, 두 편을 놓고 보면 무엇이 건너가고 무엇이 안 건너가는지가 보입니다.

1998년의 그 영화가 나온 자리

원작이 만들어진 1990년대 일본에는 V시네마라는 시장이 있었다.

극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비디오로 나가는 영화들이다. 예산이 적고, 제작 기간이 짧고, 그래서 감독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지가 컸다. 는 그 시장에서 여러 편을 찍으며 자기 방식을 만들었다.

뱀의 길(1998)과 (1997)가 거의 같은 시기다. 한 편은 비디오용에 가깝고 한 편은 극장용이었는데, 찍는 방식은 같았다.

그 뒤의 구로사와 기요시

그는 2020년 스파이의 아내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았다.

일본 감독이 그 상을 받은 것은 오랜만이었다. 60대 후반에 이르러 국제적으로 다시 조명받았고, 그 흐름 위에서 프랑스 제작으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

★ 즉 뱀의 길(2024)은 자기 옛 영화의 리메이크이면서, 자기 경력이 한 바퀴 돌아온 자리이기도 하다.

보시기 전에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

공포영화 문법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놀래키는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계속 불편합니다.

감금·폭력 묘사가 있고, 아동의 죽음이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직접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1998년 원작을 안 보셨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보고 나서 원작을 찾아보면, 같은 이야기를 26년 뒤에 다시 하면서 감독이 무엇을 바꾸고 싶어 했는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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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와 비슷한 작품·같은 감독·같은 제작국에서 골랐어요. 토키 목록에 있는 것만 넣습니다 — 없는 영화로 보내면 빈 화면이 나오니까요.

포스터·영화 정보 제공: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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