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 · 1/9
버닝
2018년 개봉작이에요. 지금은 극장에서 찾기 어려워요.
이제 진실을 얘기해 봐
미스터리 · 드라마 · 스릴러 · 148분 · 청소년 관람불가 · 2018.05.17 개봉
한국영화 · 한국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친구 해미를 만난다. 종수는 해미에게서 아프리카 여행을 간 동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친구 해미를 만난다. 종수는 해미에게서 아프리카 여행을 간 동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예고편
· 한국 예고편작품 정보
- 감독
- 제작국
- 한국
- 국내 개봉
- 2018.05.17
-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상영시간
- 148분 · 2시간 28분
- 북미 개봉
- 2018.09.21 · 국내가 127일 빨랐어요
토키가 들려주는 이야기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은 채로 148분이 지나간다
하루키의 20쪽짜리 단편을 이창동이 148분으로 늘렸다. 늘린 것은 사건이 아니라 여백이다.
아래 상영 횟수는 8/11에 잰 것이에요. 편성은 날마다 바뀌니 오늘은 다를 수 있어요.
이 영화의 원작은 세 겹이다. 이창동의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1983)에서 왔고, 하루키의 그 단편은 윌리엄 포크너의 「Barn Burning」(1939)에서 왔다. 영화 안에서 종수가 포크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게 이 계보를 드러내는 장치다.
20쪽이 148분이 되는 방식
원작 단편은 아주 짧다. 남자가 여자를 만나고, 여자의 친구가 헛간을 태운다고 말하고, 여자가 사라진다. 그게 전부다.
이창동이 늘린 건 사건이 아니다. 여백이다.
종수가 해미의 좁은 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 파주 집에서 대남방송이 흘러나오는 시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긴 화면들. 소가 우는 소리와 전화벨 소리. 그 여백이 이 영화의 내용이고, 그래서 148분이 필요했다.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는다
이 영화의 핵심은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해미의 방에 고양이가 있었나. 어릴 적 우물이 있었나. 벤이 정말 비닐하우스를 태우나. 해미는 어디로 갔나. 영화는 어느 것도 확정해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관객을 종수와 똑같은 자리에 놓는다. 의심은 있는데 증거가 없는 자리. 무언가 잘못됐다는 감각은 분명한데 그걸 말로 만들 수 없는 자리.
이창동은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분노를 다룬다"고 말했다. 대상을 특정할 수 없는 분노. 종수가 마지막에 하는 행동은 그 분노가 갈 곳을 못 찾다가 결국 향한 곳이다.
계급이 이 영화의 공포다
종수는 파주에서 산다. 아버지가 재판을 받고 있고, 소를 먹이고, 택배 일을 한다. 벤은 강남에 살고, 포르쉐를 몰고, 요리를 하고, 일이 뭔지 알 수 없다.
종수가 벤에게 묻는다. 무슨 일을 하시나요. 벤은 웃으며 답을 흐린다.
이 영화가 무서운 건 괴물이 나와 아니라 종수가 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확인할 수도 없고, 확인할 수 없으면 의심만 남는다. 한국 사회의 어떤 벽이 그 자리에 정확히 놓인다.
세 배우
유아인의 종수는 말이 적고 표정이 거의 없다. 이 영화 전까지 그가 보여준 인물들과 결이 다르다.
은 「워킹 데드」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 배우다. 그의 한국어에는 미묘한 억양이 있는데, 그게 벤이라는 인물의 어디에도 안 붙는 성질에 그대로 쓰였다. 캐스팅이 곧 인물 설정인 경우다.
전종서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해미가 노을 앞에서 추는 춤 —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 — 을 데뷔작에서 했다.
평가
2018년 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은 못 받았지만 국제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받았고, 칸의 공식 데일리인 스크린 평점에서 3.8점을 받아 그때까지의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창동은 「밀양」(2007) 이후 8년, (2010) 이후로는 8년 만의 복귀작이었다.
이어서 볼 것
— 이창동이 2004년 밀양 사건에서 출발한 영화입니다. 주인공 이름 미자는 배우 윤정희의 본명(손미자)에서 가져왔고, 2010년 칸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 차이밍량이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은 대만 영화입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진 1990년대 타이베이의 빈 아파트에 세 사람이 서로 모른 채 드나듭니다.
— 이 전남 곡성에서 찍은 156분짜리입니다. 개봉 후 관객 해석이 정반대로 갈렸고, 감독이 정답을 확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전종서의 첫 영화
해미를 연기한 전종서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오디션으로 뽑혔고, 그 전에 화면에 나온 적이 없다. 관객이 이 배우를 모른다는 사실이 이 인물에게 유리하게 작동한다 — 해미가 하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관객이 판단해야 하는데, 배우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으면 판단할 근거가 하나 줄어든다.
그가 노을 앞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대목이다.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
「버닝」은 2019년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당시 외국어영화상)의 한국 출품작이었다.
그리고 최종 5편을 가리기 전 단계인 9편 예비 후보에 올랐다. 한국 영화가 거기까지 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지명은 못 받았다. 그 벽을 넘은 것은 이듬해 「기생충」이다.
보시기 전에
148분.
설명이 없고 속도가 느립니다. 결말을 두고 해석이 갈리며, 명확한 답을 원한다면 답답합니다. 실제로 개봉 당시 관객 평이 크게 갈렸습니다.
이창동이 처음이라면 가 더 들어가기 쉽습니다 — 그쪽은 인물의 감정선이 훨씬 뚜렷합니다. 반대로 답이 없는 채로 끝나는 영화를 견딜 수 있다면, 한국 영화에서 이만큼 오래 이야기되는 작품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 극장에서는 내려간 상태입니다.
지금 집에서한국 기준
구독하면넷플릭스티빙웨이브
빌려서구글플레이
어디서 보는지 찾아보기TMDB(JustWatch)가 알려 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나라마다 다르고, 서비스에서 내려갔을 수 있으니 켜기 전에 한 번 더 봐 주세요.
좋아하실 만한 영화
이 영화와 비슷한 작품·같은 감독·같은 제작국에서 골랐어요. 토키 목록에 있는 것만 넣습니다 — 없는 영화로 보내면 빈 화면이 나오니까요.
포스터·영화 정보 제공: TMDB
This product uses the TMDB API but is not endorsed or certified by TMDB.

















